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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어 드라이그 고흐(Y Ddraig Goch, 웨일스의 국기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용을 뜻하는 웨일스어)가 힘찬 날갯짓을 했다. 쌍머리 독수리는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웨일스의 날개가 러시아를 무너뜨렸다.
전술은 간단명료했다. 수비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공격시에는 좌우 날개를 활용했다. 러시아의 좌우 풀백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러시아로서는 좌우 풀백까지 공격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뒷공간은 열릴 수 밖에 없었다.
웨일스의 연결고리는 애런 램지였다. 램지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자신이 직접 해결했다.
전반이 끝나기도전에 2골을 허용한 러시아는 사기가 꺾였다. 웨일스에게 계속 찬스를 허용했다.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선방만이 빛났을 뿐이다.
후반 들어서도 웨일스의 붉은 날개는 빛났다. 좌우를 계속 파고들었다. 러시아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만회골을 뽑아내야 했다. 수비가 줄어들더라도 공격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웨일스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2분이었다. 램지가 볼을 잡았다. 러시아 측면 뒷공간으로 패스했다. 웨일스의 샘 보크스가 최전방에 있었다. 볼을 잡는 듯 하더니 흘려주었다. 보크스는 미끼였다. 그 뒤를 베일이 침투했다. 베일은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3경기 연속골이었다.
사실상 마무리였다. 이후 남은 시간은 큰 의미가 없었다. 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 웨일스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시간이었다. 웨일스는 2승1패를 거두며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날카로운 날갯짓으로 날아오른 어 드라이어 고흐의 최종 목적지는 과연 어디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