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전문]신태용 감독 "리우에서 100점 만들겠다"

기사입력 2016-06-27 10:47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27

"리우에서 100점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축구팬, 국민들이 기다리는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들어간 선수, 들어가지 않은 선수 모두 긴장했을 것이다. 18명 뽑았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리우에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다르게 18명이다. 한 선수가 두, 세자리 뛸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 리저브 선수 많지 않아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순간순간 대처할 수 있는 명단 만들었다. 한자리에 전문성을 갖춰서만 안된다. 멀티플레이 능력 강조했다. 리우에서 좋은 성적 낼수 있도록 최선 다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와일드카드다.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부리)에 이어 석현준(25·포르투)이 최종 부름을 받았다. 그는 "카타르에서 리우올림픽 티켓을 딴 후 홍정호와 접촉했다. 무조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걱정을 크게 안했다. 하지만 홍정호의 소속 구단에서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해외 이적으로 반대했다"며 "석현준은 35명 예비엔트리에 있었다. 황의조와 경합했다. 가장 큰 발탁 이유는 체코-스페인과의 A매치를 보면서 확신했다. 유럽 선수들과 싸움에서 파워와 집중력이 좋아졌고, 상당히 흔들어줬다. 파워풀하게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뽑았다. 석현준과 접촉하기 전 미디어 쪽에서 올림픽에 뽑아주면 최선 다하겠다고 한 것도 동기가 됐다. A대표팀 코치에 있을 때 호흡을 맞춰 봤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선발 배경과 각오는.

축구팬, 국민들이 기다리는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들어간 선수, 들어가지 않은 선수 모두 긴장했을 것이다. 18명 뽑았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리우에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다르게 18명이다. 한 선수가 두, 세자리 뛸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 리저브 선수 많지 않아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순간순간 대처할 수 있는 명단 만들었다. 한자리에 전문성을 갖춰서만 안된다. 멀티플레이 능력 강조했다. 리우에서 좋은 성적 낼수 있도록 최선 다하는 모습 보이겠다.

-와일드카드와 해외파 합류 시점과 훈련 일정은.

와일드카드에 있어서 석현준이 포르투에 가서 프리시즌 훈련 받고 있다가 우리팀이 7월18일 브라질로 떠나는데 19일 브라질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장현수는 7월23일 경기 뛰고 25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멜버른에서 7월2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뛰고 난 다음 7월31일 살바도르로 합류한다. 7월18일 한국 떠나서 상파울로에서 베이스캠프 차릴 것이다.


-수비 와일드카드가 한명 뿐인데.

처음에 마음에 담은 선수는 홍정호였다. 홍정호와 장현수가 유력했는데 홍정호는 카타르에서 티켓 따고 바로 접촉했다. 티켓 따고 전화 했는데 무조건 잘하고 싶다고 했다. 독일에서 점심 먹으면서 무조건 가겠다고 해서 걱정 안했다. 물론 사연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홍정호 장현수만 믿고 있었는데 마지막 구단 입장에서 부상과 해외이적이 겹치면서 구단이 적극 반대해서 장현수만 올 수 밖에 없게 됐다. 와일드카드에서 왜 공격을 뽑고 수비 안데려가냐는 지적이 있다는 것 알고 있다. 사실 명단이 2달 전 예비엔트리 들어가야 하고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 여러 선수 폭넓게 두는게 아니라 5월 예비 명단에 뛸 선수 이름을 올려야 한다. 지금 잘하는 선수 중 그 명단에 없으면 뽑을 수가 없었다. 왜 이 선수를 안뽑지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그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예비 엔트리도 35명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뽑을 수 없다. 35명 안에 와일드카드 10명 넣을 수 없다. 그래서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23세 이하 선수들도 봐야했기에 적절히 예비 엔트리를 꾸릴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윤영선 김기희 넣지 않았냐고 하는데 23세 이하 다른 선수를 데려갈 수 없었다. 홍정호가 무조건 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 안되는 부분이 생겨서 공격수로 돌렸다. 수비수가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가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올림픽팀의 수비가 불안하다고 했지만 무실점 경기도 많이 했다. 조직적으로 잘 만들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석현준 발탁배경은.

석현준도 와일드카드 후보 중 하나였다. 마지막까지 황의조와 경합했다. 가장 큰 발탁 이유는 스페인, 체코전에서 보듯이 석현준의 파워와 집중력이 좋더라. 앞에서 많이 흔들어주고 김 현이 해주던 부분을 석현준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석현준이 나와 접촉하기 전에 나를 올림픽에 뽑아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언론에 해서 더 믿음이 갔다. 대표팀에서 호흡 맞춰봤고 잘 알고 있다.

-예비명단 활용법은.

사실 예비명단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런던 같은 경우 그래도 다이렉트 12시간만 타면 대체선수 데려올 수 있는데 브라질은 만약에 대체선수 필요할때30시간 가까이 타고 오면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코칭스태프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데려간 선수가 못했을때 분위기, 데려갔을때 구단 입장 등을 고려해 안데려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표도 안하고 안데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명단 점수와 목표는.

나와 코칭스태프 합의하에 뽑았기에 100점 주고 싶지만 뽑은 선수들 중 못뛰는 선수가 너무 많아서 60~70점 정도 주고 싶다. 나머지 점수는 상파울로 도착해서 100점으로 만드는게 우리 역할이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은 아니지만 자기가 경기 못나가는 것 잘 알고 있기에 상파울로에서 더 정신이 살아숨쉬면서 해줄 것이라 믿는다. 왜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고생하는지 각인시키면서 팬들이 염원하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지원 스태프들과 함께 최선 다하겠다. 꼭 좋은 성적 내겠다.

-어떤 전술을 생각하고 뽑았는지.

전술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다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남한테 다 보여주기 때문에 다 말은 못한다. 23명이 가지고 있는 엔트리와 18명의 엔트리는 하늘과 땅 차이다. 카타르에서 보여준 유기적인 전술을 리우에서 보여주기 힘들다. 한, 두가지 정도 가지고 조직력 키워서 상대를 이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전술에 필요해서 데려갔다고 하면 사기 문제가 있다. 모든 선수 다 필요해서 뽑았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우리에게 맞는 포메이션으로 상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미드필드에서 2선 침투나 컴비네이션 플레이가 좋다. 최전방 보다 2선에서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수비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좌우 윙백 경기경험이 걱정이다. 그렇지만 잘 훈련시켜서 심리적인 부분을 덜 수 있도록 해서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황희찬 합류시점과 유럽파의 늦은 합류 해결책은.

황희찬은 21일 상파울로로 합류할 것 같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마치고 온다. 6월 잘츠부르크 관계자와 약속 지켜야 한다. 황희찬은 지금 프리시즌 훈련 중이다. 경기 뛰고 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석현준도 바로 19일 상파울로로 돌아오기 때문에 조직훈련 하면서 솔선수범할 것 같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지만 어제 통화에서 프리시즌에서 거의 100%로 끌어올려서 오라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잘해줄 것이라 믿고 싶다.

-손흥민과 장현수 활용법은.

손흥민은 윙포워드로 쓸 생각이다. 장점 극대화해서 후배 선수들과 호흡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얘기하면서 위치 정하겠지만 내 전술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 장현수는 멀티플레이어다. 센터백,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장현수 컨디션에 따라서 장현수를 다양하게 활용하겠다.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기에 어느 한, 두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 여러자리 돌리는 것 보다 장현수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와일드카드 나이차가 그리 크지 않은데.

하나가 되기 위한 부분을 고민했다. 사실 곽태휘도 고민 많이 했다. 워낙 연령 차이 많이 나다보니 문제점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서 어느 한선수 잘하는 것 보다 융화시키고 만드는 것에 집중해서 뽑았다. 우리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후배들 어떻게 케어할지 고려했다.

-주장 완장은.

아직까지 고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쉽게 생각할 부분 아니다. 가교 역할 잘해줄 선수들 고민 중이다. 최고 고민 중 하나다.

-국내 훈련 계획은.

안타깝게도 국내 훈련 못하게 됐다. 7월18일 바로 상파울로로 출국한다. 7월4일 소집하면 1박2일 소양교육과 행정 절차 마무리할 생각이다. 나도 프로팀 감독 해봤기에 잘알고 있다. 연맹에서도 일정 조절 등 많은 신경을 썼다. 협회에서는 FA컵 일정도 바꿀려고 했다. 7월21일 부분 연맹이 양보해줘서 7월18일 갈 수 있게 됐다. 7월4일 소집해서 8일 보내고 16,17일 풀어주고 브라질 갈려고 했는데 해외파, 와일드카드 합류 못한 상황에서 훈련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다. 소속팀에서 몸만드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소집하고 싶었다. K리그가 살아야 한국축구 산다고 믿었기에 협회, 연맹이 도와줬지만 여러 상황이 얽혀있었다. 애로 점 많았다.

-추후 발탁이 가능한 선수가 있나.

그런 얘기하면 선수들 실망할 수 있기에 못하겠다. 35명에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 합류가 가능하다.

-잘하고 있는 선수는.

몇몇 선수는 K리그에서 잘뛰고 있다. 문창진은 최근 잘뛰고 있어서 좋다. 박용우 이찬동도 잘 뛰고 있다. 심상민 이슬찬 못뛰고 있는 부분 최고 걱정이 된다. 캐치 잘해서 가기 전까지라도 뛰는게 좋지 않겠나 싶다.

-골키퍼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골키퍼는 와일드카드 쓰지 않겠다고 했다. 김동준 구성윤 매경기 잘하기는 힘들다. 매경기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이기에 컨디션 왔다갔다 한다. 어제 경기도 무난하게 해줬다. 김동준 구성윤이 처음부터 생각했던 선수다. 카타르에서 흔들렸지만 김동준 구성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상파울로에서 훈련 계획은.

상파울로 들어가면 24일 비공개로 이라크와 경기 한다. 24일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 않아 힘들 것 같다. 경기 뛰지 않은 선수들 체력과 경기력 함께 올려서 힘든 경기 될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에 있어서 좋은 성적 내지 못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인터넷으로 여론을 본다. 심리 상태도 고려한 선택이다. 만약 지면 신태용호 수비불안이라고 수비수들이 부담 느낄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준비할 것이다. 29일 스웨덴과 평가전한다. 스웨덴전이 마지막 경기 될 것 같다. 스웨덴전은 손흥민 빼고 다 합류하기 때문에 포커스 맞춰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력, 체력, 조직력을 피지전에 맞춰서 강도있는 훈련 하겠다. 이런식으로 상파울로에서 준비하겠다.

-4년 전보다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런던올림픽에 비하면 현저하게 네임밸류가 떨어진다. 그때는 올림픽팀이지만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가는 선수들 반이상 있었다. 지금은 냉정하게 대표팀 왔다갔다하는 선수는 권창훈 뿐이었는데 와일드카드 보강으로 4명으로 늘었다. 냉정하게 런던올림픽 보다 부족하다. 부족한 것을 무엇으로 메꿀지 계산하고 있다. 실망하지 않고 올림픽팀 믿었으면 한다.

-조별리그 분수령은.

피지전은 손흥민이 7월31일 도착한다. 유럽에서 오면 상관없는데 멜버른에서 런던, 런던에서 브라질 와야 한다.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한시간 늘어나는 셈이다. 피지컬 코치와 상의한 결과 피지전은 안뛰게 할 생각이다. 독일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피지전은 슴길 것 숨기면서 독일전 올인할 생각이다.

-조별리그 분수령은.

독일전이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피지잡고 독일과 비기고 이길 수 있도록 하고 멕시코 만나면 예선은 통과하지 않을까. 꼬이면 죽음의 조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는

와일드카드 보내줘서 소속구단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선수구성에 도움을 줬다. 와일드카드 보내줘서 협회를 대신해 감사하다. 좋은 성적 내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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