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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파란은 없었다.
헝가리는 더 큰 기대를 모았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와 F조였던 헝가리는 1승2무로 조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백미였다. 한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비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에게 2골을 허용하며 3대3 무승부를 거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16강에 오른 두 다크호스. 하지만 높은 벽을 절감한 채 조용히 대회를 마감했다.
0-2로 시작된 후반. 슬로바키아가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8분 드락슬러의 멋진 오른발 발리 슈팅에 완전히 무너졌다.
헝가리의 거침 없던 도전도 마침표를 찍었다. 화제를 불러모았던 마자르 군단. 마지막 순간은 초라했다. '황금 세대'로 무장한 벨기에에 0대4로 무릎을 꿇었다.
벨기에에 맞선 헝가리는 무기력했다. 헝가리는 시종 벨기에의 현란한 패스 플레이와 개인기에 끌려다녔다.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졌다. 전반 10분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의 헤딩 슈팅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나마 헝가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전반을 0-1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악몽이 헝가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헝가리는 후반 33분과 34분 미키 바추아이와 에덴 아자르에게 연거푸 소나기골을 허용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야닉 카라스코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제대로 혼쭐이 났다.
당초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나란히 16강에 올라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다. 하지만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팀 모두 16강 전에서 쓴 잔을 마신 채 짐을 싸고 말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