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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더 뜨겁게 달굴 2016년 리우올림픽이 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은 선택의 폭이 좁다.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23명인데 비해 올림픽은 18명이다. 18명 가운데 최대 3장의 와일드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신 감독은 예고한대로 필드플레이어로 와일드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23세 이하의 경우 15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골키퍼에는 김동준(22·성남)과 구성윤(22·곤사도레 삿포로)이 승선했다. 수비에서는 최규백(22·전북)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 정승현(22·울산) 심상민(23·서울) 이슬찬(23·전남) 박동진(22·광주)이 낙점됐다. 미드필더에서는 권창훈(22·수원) 문창진(23·포항) 류승우(23·레버쿠젠) 박용우(23·서울) 이창민(22·제주) 이찬동(23·광주), 최전방에서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선택을 받았다.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를 전격 분석했다.
신 감독은 당초 손흥민 장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와일드카드로 호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소속팀이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카타르에서 리우올림픽 티켓을 딴 후 홍정호와 접촉했다. 무조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크게 걱정을 안했다. 하지만 홍정호의 소속 구단에서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해외 이적 때문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곽태휘(35·알 힐랄)도 고려했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가 됐다. 신 감독은 "워낙 연령 차이가 많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 한 선수가 잘하는 것 보다 융화시키고 만드는데 집중해서 뽑았다"고 했다.
한계도 있었다. 이미 제출한 35명의 예비엔트리 안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윤영선(28·성남)과 김기희(27·상하이 선화)를 넣지 않느냐고 하는데 23세 이하 다른 선수를 데려갈 수 없었다. 홍정호가 무조건 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 안되는 부분이 생겨서 공격수로 돌렸다." 기수를 공격쪽으로 돌린 배경이다. 석현준과 황의조(24·성남)을 놓고 저울질했다. 최종 답안은 석현준이었다. 신 감독은 "석현준은 황의조와 경합했다. 가장 큰 발탁 이유는 체코와 스페인전을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유럽 선수들과 싸움에서 파워와 집중력이 좋아졌고, 상당히 흔들어줬다. 파워풀하게 플레이를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석현준은 "한국을 대표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정말 출전하고 싶다.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선다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됐다.
손흥민과 장현수 해법은
신 감독은 올초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4-4-2, 4-2-3-1, 3-4-3 시스템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상대에 따른 맞춤형 카드를 꺼내들 계획이다.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장현수의 활용 방안도 관심이다. 둘은 신태용호와 처음 호흡한다. 장현수는 7월 25일, 손흥민은 7월 31일 신태용호에 합류한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윙포워드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통해 화력을 배가시킨다는 복안이다. 윙포워드지만 한 자리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공간 활용을 통해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다. 신 감독은 "흥민이에게 프리시즌을 통해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려서 오라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얘기하면서 위치를 정하겠지만 흥민이도 내 전술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황희찬 권창훈 석현준 류승우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장현수는 멀티플레이어다. 중앙수비, 오른쪽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수비에 허점이 노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배치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장현수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현수의 경우 1~2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덧붙였다.
멀티플레이어, 그리고 수비
골키퍼 2명을 제외한 13명의 23세 이하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 감독은 멀티 능력을 최우선시 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2~3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종엔트리가 18명밖에 되지 않아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했다.
최전방과 공격 2선은 탄탄하다. 우려의 눈길이 머무는 곳은 역시 수비다. 신 감독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림픽팀의 수비가 불안하다고 했지만 무실점 경기도 많이 했다. 수비수가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가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물론 고민도 있다. 심상민과 이슬찬 등 양쪽 윙백의 떨어진 경기력이다.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비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좌우 윙백은 경기 경험이 걱정이다. 그렇지만 잘 훈련시켜서 심리적인 부분을 덜 수 있도록 해서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골키퍼에 대해서도 "김동준과 구성윤이 매경기 잘하기는 힘들다. 매경기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인지라 컨디션이 왔다갔다 한다. 둘은 처음부터 생각했던 선수다. 카타르에서 흔들렸지만 김동준 구성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종엔트리 발표와 함께 신태용호도 리우를 향해 닻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