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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축구판' 브렉시트 속에 좌절했다.
잉글랜드의 충격적 탈락. 최근 영국을 뒤흔든 브렉시트와 닮은꼴이다. 브렉시트를 촉발한 핵심 요구 중 하나는 이민 억제 정책. 공교롭게 이번 유로 2016에 출전한 잉글랜드 대표팀 23명은 순혈주의로 구성됐다. 이민자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또한 전원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이민자 출신 핵심 선수를 보유한 독일이나 이탈리아와는 대비되는 모습.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앞세운 영국의 옹고집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결과는 초라했다. '축구 종가'라는 자존심에 매달리는 사이 '축구 강국' 이미지는 서서히 퇴색되고 있다. 이번 유로2016에서의 좌절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실제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1966년 우승 이후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순혈주의'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잉글랜드 축구는 유럽의 강호 대열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또 다른 브렉시트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유로2016 8강 대진(한국시각)
폴란드-포르투갈(7월 1일 오전 4시·프랑스 마르세유)
웨일스-벨기에(7월 2일 오전 4시·프랑스 릴)
독일-이탈리아(7월 3일 오전 4시·프랑스 보르도)
프랑스-아이슬란드(7월 4일 오전 4시·프랑스 생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