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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경기가 아닌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최 감독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를 앞두고 '무패 기록'이 언급되자 잔뜩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내색하지 않았는데 선수들 스스로 무패에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다. 리드를 잡고 있으면 적극적인 플레이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뒤로 물러서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더라." 화두는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옮겨 갔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홈 경기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무승부는 처음인 것 같다. 어렵게 (무패) 기록을 세운 것은 맞지만 이제는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무패 부담감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경기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최 감독의 의지를 그대로 실현하는 듯 했다. 전반 26분 이재성의 동점골에 이어 33분에는 이종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신예들을 대거 투입해 '패기'로 승부수를 던진 노상래 감독의 전남이 당황하는 사이 '닥공'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1만1324명의 관중들이 지르는 함성도 점점 커졌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오늘도 이기고 있을 때 자꾸 물러나며 실점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많았다"며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심적 부담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기록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 우리만의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부터 돌아오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선 선수단 전원을 활용해야 한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이 바뀌면서 조직력 문제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오늘처럼 결과를 내는 경기도 있어야 한다. 체력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계속 로테이션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