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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45)의 중국 시대가 막이 올랐다.
환경이 달라졌다. 최 감독도 엄연한 '외국인' 사령탑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연착륙이 절실한 첫 무대 상대로 랴오닝은 나쁘지 않다. 반환점(15라운드)를 찍은 올 시즌 현재 장쑤는 리그 3위(승점 29·8승5무2패), 한 경기를 덜 치른 랴오닝은 9위(승점 17·4승5무5패)에 포진해 있다. 희망이 넘실거린다. 선두 광저우 헝다(승점 36·11승3무1패)와는 승점 7점차지만 2위 허베이 종지(승점 30·9승3무3패)와는 1점차에 불과하다.
지도자 인생의 제2막이 열린다. 두려움은 없다. 기대감이 컸다. 목소리도 밝았다. 최 감독은 "전혀 색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FC서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회없이 전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감독들과의 경쟁에서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서울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선수단 장악력으로 시너지효과를 냈다. 장쑤에서는 부드러움이 먼저다. 벽이 없는 소통을 통해 선수단 파악이 급선무다. 특히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장쑤에는 브라질 출신의 삼총사 하미레스, 테세이라, 조가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세계적인 톱 클래스 수준 선수들이다. 서로간의 신뢰를 빨리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들의 몸값이 비싸지만 과감한 결정을 할 때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가다가는 자칫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변화시키려는 조급함 보다는 틈을 갖고 대화를 통해 팀이 잘하는 것을 계승시킬 계획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정서를 빨리 파악해서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첫 발을 뗐다. 5년이 훌쩍 흘렀고, K리그에서 성공한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중국 최고의 가전 유통기업 쑤닝그룹이 인수한 장쑤는 신흥강호다. 장기적 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최 감독을 선택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최 감독이 K리그에서 걸어온 길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