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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을 잡은 지 이틀 만에 무대에 오른 신임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3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서울 입성의 환희를 함께 나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수비라인의 '헛발질'이 시작됐다. 전반 19분 피투의 스루패스 한 방에 수비라인이 뚫렸다. 골키퍼 유상훈의 판단 착오가 뒤를 이었다. 굳이 도전적으로 전진할 필요가 없었지만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티아고는 유상훈을 따돌린 후 왼발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33분 성남의 결승골은 더 어이없었다. 수비수가 볼을 돌리다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골을 헌납했다. 정인환이 김원식에게 패스한 볼은 티아고의 발밑에 갖다 줬다. 서울은 최후방은 성남의 최전방이다. 티아고가 황의조에게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황 감독은 "심리적으로 좀 급했던 것 같다. 상대가 압박하기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뿌렸고, 너무 중앙으로만 연결하려 했다. 선제골 이후 좋은 흐름을 길게 가져가야했었는데 실수해서 주도권을 넘겼다"며 "한 경기를 버리기는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가능성도 봤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 파악이 우선이다. 의미가 컸던 90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봄에 경기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 항상 2~3골 차로 이겨야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이해를 시키며 풀어야할 것 같다. 걱정하지 않는다. 충분한 역량을 가진 팀"이라며 내일을 기약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