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분석]'각본+연출' 이탈리아, '주인공'은 결국 독일

기사입력 2016-07-03 07:01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탈리아의 의도대로 갔다. 하지만 승리는 독일의 몫이었다.

독일이 3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독일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막강 수비를 분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격의 힘, 스피드, 다양함이 아쉬웠다.

이탈리아는 전공을 살렸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강했다. 공간을 지켰다. 상대의 주요 선수들은 집중마크했다. 그리고 역습을 노렸다. 다만 공격에 큰 뜻을 두지 않았다. 숫자가 부족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운'도 양 팀에게 공평했다. 후반 20분 독일은 메수트 외질이 첫 골을 넣었다. 행운이 따랐다. 헥토르의 크로스가 이탈리아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운좋게' 쇄도하던 외질쪽으로 향했다. 외질이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역시 행운의 여신 덕을 봤다. 후반 32분이었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키엘리니의 머리를 맞고 굴절됐다. 이 볼은 수비하던 보아텡의 손에 맞았다. 핸드볼이었다. 보누치가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동점이 되자 이탈리아는 승부차기를 원했다.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독일은 승부차기를 원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래도 무리를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역습을 겁냈다.

이탈리아는 믿는 이가 있었다. 베테랑 골키퍼 부폰이었다.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독일에도 노이어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었다. 실력에 있어서는 부폰이나 노이어 모두 차이가 없었다. 경험과 노련미에서 부폰이 앞설 뿐이었다.

분명 부폰이 앞섰다. 양 팀 도합 9명이 나왔다. 부폰은 독일 선수들의 킥을 따라갔다. 반면 노이어는 부폰처럼 따라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부폰은 2% 부족했다. 킥을 따라갔지만 결국 잡아내지는 못했다. 노이어는 막을 때는 확실했다. 9번째 키커였던 다르미안의 킥을 잡았다. 부폰은 독일 마지막 키커의 볼에 손을 댔다. 하지만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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