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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회가 있을때 치고 나가야죠."
전북은 독주체제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전북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북은 무패행진을 18경기(9승9무)로 늘리고, 2위와의 승점차 6점으로 벌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 입장에서 대단히 고전한 경기였다. 초반 수원FC의 페이스에 말렸다.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블라단이 인터셉트 후 오른쪽에 있던 이승현에게 내줬고, 이승현이 중앙으로 크로스한 볼을 뛰어들던 블라단이 마무리했다. 수원FC로선 5월22일 포항전 이후 무려 7경기만에 본 골 맛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고비마다 이 경기서 수원FC 데뷔전을 치른 '신입생' 골키퍼 이창근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설마'하는 분위기가 수원종합운동장을 감싸기 시작한 순간, 파상공세를 펼치던 전북이 기어이 수원FC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이 이창근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이를 잡은 이종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전북은 3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이종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트래핑하려는 순간 레이어가 반칙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전북의 승리가 예상되는 순간, 최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북이 뒤로 물러서자 수원FC가 서서히 압박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동점골이 터졌다. 37분 김한원이 재치있는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전북이 막판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수원FC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전북 입장에서는 또 한번의 아쉬운 승점 1점이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무승부를 만드는 것 같다. 오늘의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