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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22·광주)의 꿈이 영글고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박동진. 덕분에 프로 무대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리그 11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박동진은 광주 수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박동진은 "사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다. 열심히 뛰는 것은 자신 있지만 아직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하다"면서 "다른 팀에 입단했으면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을 것 같다. 나를 믿고 기용해주는 팀에 와서 정말 좋다"고 밝혔다.
박동진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단다. 박동진은 "핵심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꾸준히 출전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며 "광주에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한 박동진.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박동진이 잠시 뜸을 들였다. "사실 아버지께서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다." 화제를 돌릴까 했더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동진은 "어머니께서 아버지 몫까지 기뻐하셨다. 최종 명단에 들었다고 하니 눈물을 흘리시더라."
광주와 신태용호는 박동진에게 '꿈'의 실현이다. "광주에서 뛰면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신태용호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감격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열심히 뛰기만 했던 박동진. 이제는 욕심 좀 부리겠단다. "당연히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박동진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 빛고을 광주에서 이룬 오륜기의 꿈. 그 꿈을 장밋빛으로 물들이기 위해 오늘도 박동진은 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