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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승리의 파랑새'라 불릴만 하다. 상주의 뉴 에이스 박준태(27) 이야기다.
박준태의 부활 뒤에는 조진호 감독이 있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동계훈련부터 박준태를 눈여겨 봤다. 특히 박준태의 돌파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 감독은 "K리그에서 그렇게 완벽하게 수비를 제칠 수 있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멘탈이었다. 전남 시절부터 계속된 부진에 시달리던 박준태는 상주 입대 후에도 자신감이 없었다. 조 감독은 미팅에서 딱 한마디로 잠들어 있던 박준태의 잠재력을 깨웠다. "나는 네 능력을 믿는다. 기회를 줄테니 열심히만 해줘라." 조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박준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자리가 없으면 윙백으로라도 경기에 투입시켰다.
박준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준태는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날카로운 돌파로 상주의 공격 한축을 맡았다. 시즌 초반 상주 공격을 책임지던 박기동이 다소 주춤하자 직접 골사냥에 나섰다. 6월15일 제주와의 14라운드부터 이날 포항전까지 이 기간 유일하게 패했던 6월29일 인천과의 17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승리한 모든 경기서 득점에 성공했다. 박준태까지 부활한 상주는 황일수 임상협 신진호 등과 함께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했다. 39골로 서울(37골)을 제치고 클래식 최다득점팀에 올랐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