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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얼굴이었다.
황 감독은 FA컵 4강을 견인했지만 K리그 6경기에선 1승1무4패에 그쳤다. 반전이 절실한 7월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운명의 장난이 얄궂다. 황 감독이 옛 제자들과 적으로 맞닥뜨린다. 서울은 이날 오후 7시 포항과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2위(승점 34·10승4무8패)를 지키고 있지만 선두 전북(승점 48·13승9무)과의 승점 차가 무려 14점이다. 최하위 수원FC(승점 19·4승7무11패)와의 승점 차가 15점인 것을 감안하면 K리그에 전혀 다른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포항은 7위(승점 30·8승6무8패)다. 하지만 서울과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황 감독은 "뜻하지 않게 승점 차가 벌어졌다. 몇 경기 상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쉽지 않다. 당장 전북을 따라잡기보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야 한다. 우리는 경기 외적 측면의 안정이 관건이다.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다. 현재로선 초점을 다른 팀보다 우리 팀에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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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박주영을 동석시켰다. 박주영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31세인 그는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은 고참이다. 박주영은 말보다 결과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팀에는 승점 3점이 너무 소중하다. 선수들과 함께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포항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지금은 한경기 한경기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포항도 상대가 황 감독이라 '혼란'스럽다. 최진철 포항 감독은 황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전임자이다보니 부담스럽다. 황 감독님은 우리 선수들을 제일 잘 아는 감독이시다. 선수들은 반갑겠지만 나는 신경이 쓰인다"며 웃었다. 그리고 "전에는 스리백에 대비한 전략을 짰는데 이제는 포백일지 스리백일지 감이 안선다. 그래도 2연승을 해서인지 선수들이 서울전에 자신감이 있다. 지금 우리 주축이 황 감독님 시절에 백업이었던 선수들이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세상은 돌고 돈다. 그라운드에는 아군과 적군만 존재할 뿐이다. 황 감독과 포항의 대결, 설렘보다는 긴장감이 더 높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