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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러나 실망하긴 이르다. 스무살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리우올림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황희찬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에는 상대의 전술에 힘을 쓰지 못했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피지가 한국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기 위해 극단의 수비 전략을 폈기 때문에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밀집수비를 깨는 움직임을 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수비수들을 흔드는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전반 슈팅수가 두 차례밖에 없었다. 특히 볼 터치는 14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증거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기 위해 쇄도하던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머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황희찬은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괜찮다는 신호와 함께 일어났다.
후반에는 황희찬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전술적으로 피지 수비진에 고립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수비수들을 중원으로 끌고나온 뒤 다시 공간을 파고드는 전략이었다. 그러자 공격 기회도 많이 생겼다. 후반 10분에는 장기인 폭풍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오른쪽 골포스트를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문전에 있는 권창훈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25분 석현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