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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는 강호 독일에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졌다. 그러나 역시 공은 둥글었다. 결과는 3대3 무승부. 아쉬움은 신태용호의 몫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30초만 버텼더라도 3대2로 승리, 8강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신태용호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독일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독일과 대등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스포츠조선은 국내 데이터 분석 업체인 팀트웰브에서 제공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독일전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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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리우올림픽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석현준(25·FC포르투)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이라 원톱에 기용되고 있는데 독일전에선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전반 25분 팽팽한 긴장감을 깨는 선제골은 황희찬의 축구 센스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골라인에 수비수들이 밀집해 있었고 슈팅이 까다로운 사각지점이었음에도 황희찬은 절묘한 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이 더 돋보였던 이유는 원톱의 또 다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증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신태용호는 총 7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 중 황희찬이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 것은 3차례다. 황희찬은 정통 9번 스타일의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2선 공격수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찬스를 마련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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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독일에 무턱대고 덤비지 않았다. 독일이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비겼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전에선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 전진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신 감독이 택한 전략은 '역습'이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이 신 감독의 꾀를 그라운드에 잘 녹여냈다.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의 공격패턴은 역습이 19회로 가장 많았다. 데이터로만 보면 신 감독은 단순한 공격형태를 주문한 것으로 보여진다. 롱볼 패턴이 12회로 역습 다음으로 높았다. 발이 느린 독일의 뒷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여기서 파생된 공간침투 패턴은 6회로 집계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