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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FC서울이었다.
서울이 수원 삼성을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전반 27분 터진 윤일록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렸던 서울은 최대 라이벌 수원까지 잡으면서 완연한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슈퍼매치 무패 행진 역시 6경기(3승3무)로 늘어났다. 반면 수원은 전반 36분 수비수 곽희주의 부상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경기력 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원정 패배를 안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김건희를 원톱에 놓고 염기훈 이상호 카스텔렌을 2선에 세우는 4-2-3-1로 응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이용래 이종성, 포백라인엔 장호익 곽희주 구자룡 조원희, 골문엔 양형모가 섰다.
적막을 깬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2분 서울 진영으로 치고 들어간 염기훈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수원은 측면 공격을 앞세운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주도권을 잡고자 했다.
탐색전을 마친 서울의 반격은 전반 중반부터 시작됐다. 전반 17분 데얀의 오른발슛을 시작으로 전반 22분 주세종의 오른발 프리킥이 서울 문전을 위협했다. 데얀과 박주영 조찬호 윤일록 등 공격진들의 공간 돌파가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서울이 먼저 웃었다. 전반 27분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받은 패스를 왼쪽에 서 있던 윤일록에게 이어줬고, 윤일록이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연결해 수원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반 29분 이날 승부수로 내세웠던 카스텔렌을 빼고 산토스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흐름은 이미 서울로 넘어간 뒤였다. 전반 34분 박주영의 패스에 이은 윤일록의 슈팅이 또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앞서 공중볼 상황에서 한 차례 넘어졌던 곽희주가 결국 전반 36분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연제민과 교체되는 등 수원은 계속 악재가 뒤따랐다.
서울은 전반 39분 박주영이 양형모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전반 44분에는 조찬호에서 박주영 윤일록 데얀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패싱플레이로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드는 등 전반을 우세 속에 마무리 했다.
후반에도 서울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산토스가 무인지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을 유상훈이 쳐내는 등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반 10분 조찬호를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은 산토스를 앞세워 줄기차게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후반 22분엔 염기훈이 왼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가 후반 교체 투입되어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던 김종민의 머리에 걸렸지만 유상훈이 발로 슈팅을 막아내는 운까지 따라주면서 서울이 리드를 유지했다.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수원은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서울은 발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면서 수원에 잇달아 슈팅 찬스를 내줬고 최전방에 선 아드리아노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이 되면서 서울은 수비와 역습을 적절히 활용하며 굳히기를 시도했다. 수원은 줄기차게 역습을 시도하면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결국 영패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