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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은 수시로 잠이 쏟아지는 병이다.
온두라스. 한국 입장에서 참 얄미운 이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8강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뼈 아픈 패배. 그 보다 깊은 상처를 준 것은 다름아닌 온두라스의 비매너였다. 이른바 침대축구다.
온두라스는 중동축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침대축구를 아주 능숙(?)하게 활용했다. 오히려 더 치밀하고 더 집요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온두라스를 압도했던 한국이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준 채 침대축구를 당했던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온두라스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누워있는 법이 없었다. 쓰러질 때마다 '칼 기립'을 보여줬다. 한국전에서 느긋하게 누워있던 그 팀이 맞나 싶었다.
하지만 온두라스의 침대축구를 깨뜨리기 위해선 확실한 처방이 필요했다. 추가골이다. 브라질은 리드 상황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6분과 35분 가브리엘 헤수스가 각각 루아, 네이마르의 어시스트를 받아 멀티골을 넣었다. 브라질이 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후 마르퀴뇨스가 후반 6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 루앙까지 골 대열에 합류했다. 후반 막판 네이마르가 한 골 더 추가하며 온두라스를 붕괴시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