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박' 앞세운 FC서울, 산둥 꺾고 기선제압 성공

기사입력 2016-08-24 21:22


FC서울과 산둥 루넝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자 데얀이 달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24/

FC서울이 첫 판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막강 화력 '아데박'의 발끝이 빛났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홈에서 승리를 거머쥔 서울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둥 원정에 나선다. 두 팀은 9월14일 2차전을 치른다.

승리의 중심에는 아드리아노(29)-데얀(35)-박주영(31)으로 이어지는 '아데박 트리오'가 있었다. 서울은 전반 18분 터진 데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박주영의 추가골과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을 더해 홈에서 환하게 웃었다.

황 감독은 4-4-2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데얀과 박주영이 공격 선봉에 섰다. 중앙에는 윤일록 이석현 조찬호 다카하기가 위치했다. 후방은 곽태휘 고광민 이규로 오스마르가 책임졌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산둥 역시 펠레와 몬티요 등 외국인 선수를 대거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슈팅을 주고받으며 날카롭게 맞섰다. 서울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과 데얀의 호흡이 반짝였다. 서울은 전반 18분 데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데얀은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깜짝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전반 30분 박주영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주영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살짝 무너뜨리는 절묘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잡았고,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마무리했다. 산둥은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몬티요의 정확한 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두 팀은 전반을 2-1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산둥의 공격이 거세졌다. 산둥은 빈빈의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은 골키퍼 유상훈의 연이은 선방을 앞세워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조찬호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아드리아노는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밟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결정적 기회는 후반 23분 잡았다. 아드리아노는 데얀의 정확한 패스를 강력한 슛으로 연결하며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ACL 통산 12번째 골.

마음 급한 산둥은 매섭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35분 과격한 몸싸움으로 징다오가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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