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요 부대' 몰고 온 중국, 여유와 경계 사이

기사입력 2016-08-30 18:25


30일 오후 중국 축구대표팀이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에 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펼친다. 중국 대표팀 가오홍보 감독과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30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한 손에는 중국 인공기,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둔 중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원정 팬들이었다.

중국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29일 전세기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중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대표팀은 오후 4시30분부터 훈련할 예정이었으나 그보다 늦은 4시42분에야 운동장에 나타났다. 스탠드에 옹기종기 앉아있던 20여 명의 원정 팬들은 '짜요!(加油·중국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취재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50명이 넘는 중국 취재진이 찾아왔다. 린번지엔 양청 만보 기자는 "한국에서는 이번 경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는 매우 관심이 높다. 많은 팬이 한국으로 원정 응원을 올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 몸에 관심을 받은 중국 대표팀은 환한 웃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다. 골대를 옮길 때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쑨커(27·장쑤 쑤닝) 역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을 쏟아냈다.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중국 대표팀은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뒤 몸싸움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은 여기까지였다. 중국 대표팀은 언론에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운동장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전력 노출을 의식한 듯 등번호는 가려져 있었다. 경기에 나설 최종 23명의 명단 역시 베일에 싸여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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