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는 불황이 없다, 올여름 이적료 10억파운드 돌파

기사입력 2016-08-31 21:22


ⓒAFPBBNews = News1

31일(한국시각) 아스널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출신의 수비수 슈코드란 무스타피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3500만파운드(약 512억5680만원)이었다. 무스타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롭게 입성하며 EPL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여름이적시장 사상 처음으로 10억파운드(약 1조4644억8000만원)의 벽을 넘었다.

EPL에는 불황이 없다. 매년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고 있다. 10억파운드는 지난해 세웠던 8억7000만파운드(약 1조2740억976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무려 12개팀이 구단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맨유는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를 데려오며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무려 8900만파운드(약 1303억3872만원)을 투자했다. 2013년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했던 8600만파운드(약 1259억4528만원)를 넘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맨시티는 리빌딩을 위해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다. 1억6820만파운드(약 2463억2533만원)를 투자하며 올 여름 EPL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맨유는 말할 것도 없고 막판까지 주저하던 아스널은 막판 무스타피와 루카스 페레스를 더하며 9600만파운드(1405억9000만원)를 지불했다.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 같은 구단도 5000만파운드(약 732억2400만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같은 몸값 인플레이션의 첫번째 여파는 브렉시트다. 영국은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그 결과 파운드 가치가 하락했다. 선수 영입을 위해서는 더 많은 파운드가 필요했다. 이적료 총액은 10억파운드로 올라갔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은 오히려 내려갔다. 지난 해 이맘때 8억7000만파운드를 원화로 계산하면 약 1조5730억원이었다. 두번째는 역시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다.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 스포츠·BT 스포츠와 2016~2017시즌부터 3년간 진행되는 새로운 중계권 계약 금액은 무려 51억3600만파운드(약 7조5215억원)다. EPL 사무국은 중계권료를 50%를 구단에 균등 배분하며 나머지 50%는 성적과 생방송 노출 빈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중계권 수익에서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의 차가 1.6 대 1로 크지 않다. 새로운 중계권료 계약으로 올 시즌 EPL 최하위 팀은 중계 수익으로만 8000만파운드(약 1171억5840만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이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빅클럽들을 뛰어넘는 수치다. 중하위권팀들 역시 거침없이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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