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전반분석]밀집수비에 질식, 그래도 기선은 잡았다

기사입력 2016-09-01 20:54


한구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의 프리킥을 지동원이 슛으로 연결시킨 가운데 지동원이 손흥민에게 안기며 환호하자 선수들이 함께 달려들어 기뻐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9.01/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여행이 시작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첫 문이 열렸다. 슈틸리케호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최종예선 A조 1차전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4-2-3-1 시스템으로 첫 발을 뗐다. 공격에는 유럽파가 총출동했다. 원톱에 지동원(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이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 구자철(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잉글랜드 크리스탈팰리스)이 위치했다.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잉글랜드 스완지시티)과 한국영(카타르 알 가라파)이 호흡했고, 포백에는 오재석(일본 감바 오사카) 홍정호(중국 장쑤 쑤닝) 김기희(중국 상하이 선화) 장현수(중국 광저우 부리)가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지켰다.

예상대로 중국은 정면충돌을 피했다. 3-5-2 시스템으로 나선 중국은 수세시에는 5백을 형성했다. 11명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다. 역습시에도 투톱의 우레이와 순커를 제외하고 무게 중심을 수비에 뒀다.

밀집 수비에 질실이 될 정도로 공간이 협소했다. 중앙의 기성용과 한국영 구자철이 삼각형으로 포진, 공수 연결 고리를 했지만 적진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좌우의 손흥민과 이청용도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세트피스가 통했다. 그물망 수비에는 세트피스가 특효약이다. 행운의 선제골이 전반 20분 터졌다.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지동원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문전 정면에 서 있던 정즈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좌우 윙백인 오재석과 장현수의 오버래핑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세밀함이 떨어졌다. 중국은 전반 28분과 38분 순커와 우레이가 역습 상황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시키기에는 2% 부족했다. 장현수는 전반 40분 '화려한 개인기'를 펼치다 상대에게 패스 미스한 것은 옥에 티였다. 김기희와 홍정호가 호흡을 맞춘 중앙 수비는 무난했다.

이제 후반 45분이 남았다. 한 골로는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중국의 밀집수비를 뚫지 않고는 길은 없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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