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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방불케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중국의 인해전술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국내 단일 경기 외국인 관중 최다 입장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최고기록은 1997년 11월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렸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이었다. 당시 일본측 관중 1만명이 입장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7000여명의 중국 관중이 입장했다. 중국축구협회가 1만5000장의 입장권을 구매했지만 중국 현지에서 5000장이 팔리고 한국에서 2000장이 팔렸다. 중국측 기자단과 중계인력 250명을 합해도 1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려보다는 적은 인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한-중 관계가 민감해져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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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막이 올랐다. 원정 응원단은 '짜요(중국 응원 구호 힘내라!)'를 외치며 중국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 홈이었다. 대규모 중국 응원단의 함성을 모두 집어삼킬 정도의 큰 응원구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 총 5123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중 4만40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은 '대~한민국!', '우리가 누구! 대한민국, 너희가 누구! 국가대표' 등 조직적이고 다양한 응원을 펼쳤다.
전반 20분 한국의 선제골 이후 중국측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경기 전 야유회 온 것처럼 들떴던 중국 기자단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응원은 더 흥이 올랐다. 부족한 실력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 타도'의 구호 하에 대규모 응원전에 올인했던 중국. 이제는 응원전에서조차 공한증에 시달릴 판이다.
상암=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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