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결별, 올 겨울 감독 거취 태풍불까

기사입력 2016-09-01 22:37


김도훈 감독이 지난달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 김도훈 감독이 인천과 결별했다. 인천은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고 교체 배경을 밝혔다. 이기형 수석코치가 올시즌 끝까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올시즌 인천보다 먼저 감독이 바뀐 팀이 있다. 서울이다. 하지만 경질이 아니었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둥지를 옮겼다. 빈 자리를 황선홍 감독이 채웠다. 황 감독의 임기는 2018년 12월까지다.

끝을 향해 가고 있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각 구단 사령탑 거취를 둘러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배수의 진

벼랑 끝에 몰렸다. 수원 이야기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최근 5경기 4무1패다. 리그 10위다. 수원(승점 31)은 강등권인 11위 수원FC(승점 26)와의 승점 차도 5점에 불과하다. 전통의 명가 수원이 클래식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남은 일정에서 대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서 감독의 임기는 2017년 12월까지다.

최진철 포항 감독에게도 힘겨운 시즌이다. 9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33리운드까지 치러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안에 들지 못하면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재계약 여부


계약 연장 여부가 관건인 팀들이 있다. 상주, 성남, 울산, 광주, 전남이다. 모두 사령탑들과 12월 말까지 계약했다. 구단 별로 온도차가 크다. 상주는 긍정적이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군팀 특성에도 불구,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7명의 전역 선수 공백이 변수지만 조 감독 입지에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남기일 광주 감독 역시 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부조건만 맞으면 계속 같이 가겠다는 입장이다.

울산과 성남은 남은 시즌 성적이 관건이다. 각각 리그 5위, 6위를 기록중인 두 팀은 상위스플릿 생존 여부가 주요 변수다. 상·하위 스플릿까지 5라운드가 남았다.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

전남은 일찌감치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노상래 감독은 5월 돌연 사퇴 의사를 표했다. 구단의 만류로 다시 마음을 잡았다. 다행히 최근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앞 일은 예측할 수 없다.

안정권, 하지만…

전북은 리그 28경기 무패로 단독 선두다. 프로축구 최초 무패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1월 2020년까지 장기계약을 했다. 변수는 있다. 중국 무대에서 최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북과 최 감독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제안이 올 경우 깜짝 이별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성환 감독은 제주와 2017년 12월까지 계약했다. 제주는 현재 리그 3위다. 제주는 큰 문제가 없는 한 다음 시즌까지 조 감독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목표였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치고, 상위스플릿에 실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음 시즌까지 수원FC를 맡기로 했다. 비록 현재 11위로 강등권이지만 구단의 신뢰가 높다. 분위기도 좋다. 최근 3경기 2승1무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성적에 따라 하루 아침에 180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조 감독 입지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