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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A대표팀의 중심은 '유럽파'였다.
이같은 불안한 경기력은 불안한 입지와 연결된다. 유럽파는 올 시즌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보낸 선수는 그나마 구자철과 지동원 뿐이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유럽파 중 가장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자철도 잦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동원은 열심히 뛰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어 주전 도약이 쉽지 않다.
이청용은 프리시즌을 착실히 소화했지만 여름 내내 이적설로 고생했다. 오른쪽 날개가 아닌 섀도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옮겨서야 조금씩 기회를 얻고 있다. 올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가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뛰는 자리에 계속된 영입 루머가 이어지고 있다. 심적으로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량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불안한 유럽파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 물론 체력 등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계속해서 제 자리에 머문다면 결단도 필요하다. 유럽파의 부진은 한국축구의 위기와도 직결된다. 유럽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