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축구가 주는 감동이 구디슨 파크를 가득 채웠다. 에버턴과 미들스브러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가 열린 구디슨 파크는 두 차례 기립 박수가 있었다.
첫번째는 선수를 향했다. 에버턴의 미드필더인 가레스 배리가 주인공이었다. 배리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했다. 자신의 600번째 EPL 경기였다. 1997년 애스턴빌라에서 EPL에 데뷔했다. 빌라에서 12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맨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에서 4시즌을 뛰었다. 2013~2014시즌부터 에버턴에 둥지를 틀었다. 4시즌째 에버턴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600번째 출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EPL 최다출전 3위의 기록이다. 배리 위에는 딱 2명만 있다. 1위는 라이언 긱스(은퇴)다. 긱스는 맨유에서 632경기를 뛰었다. 2위는 프랑크 램파드(뉴욕시티FC)다. 웨스트햄, 첼시, 맨시티에서 609경기에 출전했다. 배리로서는 램파드, 긱스의 기록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에버턴 팬들은 배리가 경기에 나서자 기립 박수로 대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특히 0-1로 지고 있던 전반 24분 배리가 동점골을 넣자 더욱 큰 박수로 힘을 불어넣었다
사진캡쳐=에버턴 트위터
또 하나의 기립 박수는 전반 30분이었다. 이번에는 한 팬을 위한 박수였다. 8월 27일 에버턴과 스토크시티와의 EPL 3라운드 경기 도중 에버턴의 팬인 데렉 아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에버턴은 아커를 위한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 전반 30분이었다. 모든 팬들, 미들스브러의 원정팬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기장 화면에는 '데렉 아커-30년 시즌티켓 홀더, 진정한 블루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문구가 써있었다. 30년 시즌티컷 홀더였기에 전반 30분을 추모의 시간으로 삼았다. 아커의 가족들은 SNS에 '그동안의 모든 추모와 격려에 감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