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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용대-유연성은?'
메달은 여자복식 동메달(정경은-신승찬)에 그쳤고 기대했던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이 줄줄이 탈락해 복식 강국의 명성을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3위였던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과 김기정(26)-김사랑(27·이상 삼성전기)의 8강 탈락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렇다고 충격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다. 한국 배드민턴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선다. 첫 번째 무대는 20∼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오픈 슈퍼시리즈다.
이용대-유연성은 나이도 있고 할 만큼 했으니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고, 김사랑도 부상으로 인해 태극마크를 내려놓기로 했다.
이로 인해 당장 급한 종목이 남자복식이다. 남자복식은 한국 복식의 대표 종목이기도 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새로운 실험 대상으로 고성현(29·김천시청)-김기정과 정의석(27·MG새마을금고)-김덕영(25·국군체육부대)조를 우선 꾸렸다.
고성현은 이용대의 옛 단짝이었다. 고성현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협회가 전략적으로 이용대의 짝으로 선택한 선수였다. 이용대는 1년 선배 고성현과 함께 세계 1위에 오르며 남자복식 강국의 명맥을 이어갔다.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는 쾌거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이용대의 짝은 유연성으로 바뀌었고 고성현은 신백철과의 남자복식, 김하나와의 혼합복식에 전념했다. 이번에는 짝(김사랑)을 잃은 김기정과 호흡을 맞춰 가능성을 테스트받는다. 정의석-김덕영은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 발탁한 조합이다. 이들은 이번 일본오픈 테스트용이고 이어 열리는 코리아오픈(9월27일∼10월2일)에서는 김기정-최솔규(21·한국체대), 고성현-김재환(20·원광대) 등 젊은피와의 조합이 등장한다.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 장예나(27·김천시청)와 여자단식 성지현(25·MG새마을금고)은 올림픽 휴가 중이어서 이번 일본오픈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승찬(22·삼성전기)-이소희(22·인천공항공사)가 잠깐 짝을 이룰 뿐 기존의 정경은-신승찬, 장예나-이소희조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유해원(24·화순군청)-김혜린(21·세아창원특수강)조가 가세해 내부 경쟁을 부추긴다.
혼합복식서는 세계 2위 고성현-김하나(27·삼성전기)가 건재한 가운데 김기정-신승찬, 김덕영-김혜린, 정의석-유해원이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남자단식에는 손완호(28·김천시청) 이동근(26·MG새마을금고) 전혁진(21·동의대) 허광희(21·삼성전기) 등 기존 멤버가 유지됐고 성지현이 잠깐 빠진 여자단식엔 김효민(21·한국체대) 이장미(22·MG새마을금고) 김나영(21·삼성전기) 이민지(21·KGC인삼공사) 등 유망주가 대거 포진했다.
협회는 "일본오픈은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출전인 만큼 실전감각을 되찾고 새로운 복식조의 향방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