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전반 분석]일찍 터진 선제골… 빛 좋은 개살구

기사입력 2016-10-06 20:54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가졌다. 수비를 펼치전 기성용과 지동원이 카타르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6/

'침대 축구'에 대비,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지기를 바랐다.

현실이 됐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전반 11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5분 뒤 카타르에게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홍정호(장쑤 쑤닝)가 카타르의 스트라이커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하이도스 칼리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5분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전반 44분 역습과정에서 칼리드의 패스를 받은 소리아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카타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5위다. 한국(47위)보다 38계단이나 아래다. 충격적인 전반이었다.

슈틸리케호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4-1-4-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원톱에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포진한 가운데 2선에도 유럽파가 총출동했다.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충칭 리판)이 섰다.

포백에는 홍 철(수원) 홍정호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포진했고, 골문은 김승규(일본 빗셀 고베)가 지켰다. 카타르는 예상대로 뒷문을 굳게 잠궜다. 3-5-2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았다. 소리아와 칼리드를 제외한 그 외 선수들은 수비에 치중했다.

태극전사들은 전반 1분 장현수의 오른발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그물망 수비에 측면 공략으로 맞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떠나지 않았다. 오른쪽의 지동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나치게 측면만 고집하다보니 상대 수비도 대처가 용이했다. 단순한 패턴이 화근이었다. 측면을 뚫더라도 중앙은 늘 수적 열세에 놓였다. 손흥민의 감각을 활용하기에는 아쉬운 전술이었다. 개인기도 빛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공백도 느껴졌다. 지동원보다 먼저 출격시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홍정호와 김기희가 포진한 중앙 수비는 불안했다. 홍 철도 공격 가담은 좋았지만 수비에선 허점을 노출했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이대로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12개팀이 6개팀씩 A와 B조로 나뉘었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1승1무(승점 4·골득실 +1)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6·2승), 이란(승점 4·1승1무·골득실 +2)에 이어 3위에 위치했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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