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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타슈아는 이란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예언자 마흐무드의 직계후손으로 이슬람 시아파 종교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의 가족들이 대거 죽임을 당한 날이다. 이맘 후세인이 살해당한 날은 12일이다. 이날은 아슈라라고 불리운다. 타슈아와 아슈라는 공휴일이다.
타슈아 당일인 11일은 한국과 이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이 벌어지는 날이다.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특히 교통은 최악이다. 한국 사회로 비추어 봤을 때 연휴는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여가를 보내는 날로도 인식된다. 테헤란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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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한산했다. 당장 타슈아 이틀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교통량이 줄었다. 도로엔 차가 많지 않았다. 거리는 한적했다. 대표팀이 묵고있는 에스테그랄 호텔은 어제까지만 해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오늘은 여유가 많다.
이란 국적의 테헤란 시민은 "타슈아와 아슈라는 이란 국민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날이다. 이날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보내야 한다"며 "기쁘고 재미있는 일이 있더라도 그런 감정들을 최대한 절제해야 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회가 조금 변하기는 했다. 젊은 세대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오늘 한국과 이란의 축구 경기가 있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못가지만 주변에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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