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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도 많이 힘들 것이다."
기성용이 논란 진화에 나섰다. 선수단 숙소인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만난 기성용은 "감독님은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소통 등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내가 보기엔 감독님도 많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전은 내가 감독이었어도 화가 났을 것"이라며 "내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지만 감독, 주장, 선수들 모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누구 하나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선수단 모두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도 프로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감독님 말씀에 실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근 이란전 4연패에 빠졌다. 역대 이란 원정 전적도 2무5패가 됐다. 유독 어려운 이란 원정. 기성용은 "2~3일만에 고지대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이란이 홈에서 특히 강하다"면서 "선배들도 많이 힘들어 했다. 호텔, 생활, 경기장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장거리 비행도 큰 부담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이겨보려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평가를 인정한다. 하지만 과정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고 앞을 보기로 했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선수들은 고개 숙일 필요 없다. 앞으로 기회가 많다. 11월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