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우승 자신", 황선홍 "전 경기 승리"… 전북과 서울 '우승 신경전'

기사입력 2016-10-12 11:11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서울 황선홍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오는 15일 부터 펼쳐지는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다섯 경기씩 총 5라운드를 치러 올 시즌 최종순위를 가린다. 최종 38라운드 후 그룹 A(1~6위)의 1위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된다.
신문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12/

다시 K리그다.

전북 현대와 FC서울, K리그 우승 경쟁이 점화된다. A매치 휴식기를 보낸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15일 재개된다. 종착역까지 5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세상이 달라진다.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된다. 그룹A에는 1, 2위 전북(승점 60)과 서울(승점 57)을 비롯해 3~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 울산 현대(승점 48), 전남 드래곤즈(승점 43), 상주 상무(승점 42)가 포진했다. 그룹A는 환희를 향해 달린다.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전쟁이 펼쳐진다.

변수가 있었다. 전북의 승점이 9점 삭감됐다. 전북 스카우트 A씨는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의 징계를 결정했다.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북의 승점 삭감 직후 33라운드가 2일 열렸다. 전북이 상주와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한 데 비해 서울은 광주를 2대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의 승점은 60점, 서울은 57점, 승점 차는 다시 좁혀졌다. 3점, 사정권이다.

스플릿 결전을 앞두고 그룹A의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룹A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역시 최고의 관심은 전북과 서울의 우승 향방이었다. 그야말로 극한 대립이다. ACL에서 K리그로 확대됐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ACL 4강에서 만났다. 전북이 결승행을 예약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ACL 4강 1차전에서 전북은 서울을 4대1로 완파했다. 4강 2차전은 무대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19일 열린다. 전북은 원정에서 2골 차 이하로 패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서울은 선택지가 없다. '모 아니면 도', 3골차 이상 승리해야 한다.


전남 노상래 감독, 제주 조성환 감독, 전북 최강희 감독, 서울 황선홍 감독, 울산 윤정환 감독,상주 조진호 감독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오는 15일 부터 펼쳐지는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다섯 경기씩 총 5라운드를 치러 올 시즌 최종순위를 가린다. 최종 38라운드 후 그룹 A(1~6위)의 1위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된다.
신문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12/
K리그는 또 다른 전장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시즌 초에 선수들과 올해 목표를 ACL과 리그, 두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올해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만만치 않지만 해왔던대로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승점이 깎였지만 큰 부상자가 없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상위 스플릿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황선홍 서울 감독은 반전을 노래했다. "시즌 시작하기 전 1강인 전북의 대항마 서울이 꼽혔다. 후반기 부임해서 아쉬운 점도 남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5경기가 남았고, 우리도 기회가 있다. 조직력을 잘 다져서 경기를 치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승을 한다, 안한다는 목표가 중요하지 않다. 전 경기 승리가 목표다."


K리그에서도 열쇠는 여전히 전북이 쥐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단 1패도 없다. 33경기 연속 무패(18승15무)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에 이견은 없다. 특히 서울에는 3전 전승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기복이 있었다. 17승6무10패다. 전북에는 전패, 제주에는 1무2패, 울산에는 1승2무, 전남에는 2승1무, 상주에는 2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전진 뿐이다. 최 감독은 "무승부가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반 이상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안 지고 간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를 못 이긴 경기를 되돌아보면 무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전진해야 되는 데 물러서고, 지키려다 시간이 다 돼 골을 내 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무패를 한 것은 대단하다. 상위 스플릿에선 무승부 경기가 없어야 한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준비를 잘할 것이다. 승부가 많으면 우승을 할 수 없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지금도 계산기를 엄청나게 두드리고 있다. 3백 , 4백을 혼용하는 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사실이다. 포백 전환에 어려움이 있다. 어느 정도 마음속 결정은 했다. 현 진용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이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과 서울은 다음달 6일 오후 3시 올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맞닥뜨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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