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앞둔 인천 '오심의 상처 인천시민 힘으로 치유'

기사입력 2016-11-04 13:46





'오심의 상처, 인천시민의 힘으로 풀자.'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중대 길목에서 가로막혔다.

인천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2대3으로 석패했다. 특히 이날 수원의 선제골이었던 요니치의 자책골이 오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후 판독 결과 드러나 인천에겐 큰 상처가 됐다.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인천의 도전은 결국 마지막까지 향하게 됐다. 잔류를 위한 마지막 상대는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다. 이기형 감독대행이 이끄는 인천은 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2위 수원FC를 상대로 운명의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승리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진다

인천은 우선 2일 수원전 오심으로 인해 더욱 똘똘 뭉쳤다. 오심으로 인해 더 곤란한 지경으로 몰렸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강등권 탈출까지 노릴 수 있다. 오심의 아픔을 승리로 보상받겠다고 결의했따. 이번 최종전은 강등 직행팀(12위)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11위)을 가린다. 인천은 이번 수원FC전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는다. 인천이 이기면 승점 45가 되는데 같은 날 펼쳐지는 포항-성남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10위를 확보하면서 잔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비긴다면 시나리오가 복잡해진다. 일단 무득점 무승부는 피해야 한다. 득점 없이 비긴다면 인천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비기더라도 일단 골을 넣어야 한다. 포항이 성남에 패하고 인천이 포항보다 한 골 이상 더 넣어 다득점에서 앞선다면 10위가 가능해진다.

인천이 패할 경우 수원FC에 3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다면 11위를 지킬 수 있지만 만약 3점차 이상으로 패한다면 수원FC와 순위가 뒤바뀐다. 결국 정답은 인천이 승리한다면 모든 게 간단하다.

케빈-진성욱의 결장, 대안은?


이번 경기 인천에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주득점원인 케빈과 진성욱이 나란히 누적 경고 3회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모두 빠지게 되는 총체적 난국이다. 올 시즌부터 순위 선정 방식이 승점-다득점-골득실로 바뀌었기 때문에 인천도 마냥 수비만 할 수 없다.

인천은 첫 번째 대안으로 벨코스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 4득점-2도움을 뽑은 벨코스키는 이기형 감독대행 부임 이후 주전에서 멀어졌다. 그는 지난 30라운드 상주전(0대0 무)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것을 마지막으로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와신상담했다. 이 감독대행 체제에서 밀려났지만 마지막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R리그(2군리그)에서 꾸준하게 테스트했던 이현성-김대경의 제로톱이나 장신 수비수 김대중을 임시방편으로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인천 구단은 '인천시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선수에게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는 요인은 팬들의 함성이기 때문이다. 인천 구단은 이번 수원FC전에 팬들의 집결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수원FC와의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광역시 통합체육인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제97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둔 인천시 선수단이 집결해 인천의 승리를 응원할 예정이다.

핸드볼 오영란, 복싱 신종훈, 역도 안용권, 육상 강다슬(이상 인천시청), 빙상 천희정(인천시체육회) 등이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서 인천 축구팬들에게 인사말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잔류 기원 시축 행사를 갖는다. 이와 함께 인천시청, 인천시체육회, 관내 대학 체육팀 등 인천의 체육인이 모두 모여서 응원전을 펼친다.

이기형 감독대행도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께서 마지막 홈경기에 많이 찾아오셔서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인천 시민의 응원을 당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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