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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감독님의 믿음 덕분입니다."
조 코치의 선수 사랑은 유별나다. 누구 하나 쉽게 대하는 법이 없다. 어려움을 겪는 선수를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 조 코치는 2016년 K리그 클래식 초반 팀 적응에 고전하던 김호남과 면담을 했다. 당시 김호남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난조를 보였다. 이적 첫 해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조 코치는 김호남의 괴로움을 관심으로 어루만졌다. 김호남은 "그 때 감독님과 면담하면서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김호남은 비록 주전급으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8골을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현범도 "믿음을 주신 감독님 덕분에 올 시즌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현범은 5월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조 코치는 차분히 기다려줬다. 그리고 안현범이 회복하자마자 출전 기회를 보장했다. 안현범은 조 코치의 신뢰 속에 제주의 핵으로 거듭났다.
제주 중원의 핵 권순형도 엄지를 세웠다. 권순형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 버거움을 느낀 순간들이 많았다. 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도 "그 때마다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코치를 향한 선수들의 감사 릴레이. 정작 당사자는 손사래를 친다. 조 코치는 껄껄 웃으며 "누가 물어보면 내 덕분이라 대답하라고 했다. 안 그러면 출전 안 시킨다고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오히려 내가 선수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힘든 시기를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이겨내더라"라며 "내가 특별히 한 건 없다. 다 능력 있고 성실한 선수들이기에 스스로 이겨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다소 어색한 코치 직함을 달고 ACL에 나서게 된 조 코치. 그는 "김인수 감독과 힘을 모아 다음 시즌 ACL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