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강원 승강PO 장외 관전포인트 '김학범 더비?'

기사입력 2016-11-15 17:30





승격이냐, 추락이냐. 운명의 결전이 다가온다.

성남과 강원이 오는 17일과 20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 리그 막판 하락세로 11위를 기록, 궁지에 몰렸고 강원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년 만의 클래식 복귀를 노린다.

이들의 플레이오프가 꺼져가는 2016년 K리그 마지막 열기를 예열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장외 관전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수원의 저주?

수원 삼성 선수들은 성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밉기도 하고 고맙다. 지난 10월 22일 스플릿 2라운드 성남과의 경기를 쉽게 잊을 수 없다. 당시 수원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는 경기 중에 성남 서포터스석에 내걸린 문구에 적잖이 서운했다. '브로큰윙즈', 'ROAD TO CHALLENGE'. 수원 '블루윙즈'를 패러디해 '꺾여진 날개'라 조롱했고 '챌린지 리그로 가라'고 응원(?)했다. 당시 수원은 승점 38, 10위로 몰려 있었고, 성남은 승점 42, 8위로 여유가 있던 터라 이런 놀림을 받아도 수원은 사실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문구에 자극받았는지 수원은 2대0 완승을 거뒀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1무 이후 첫승을 거둔 수원은 이후 2승1무로 질주하며 최종 7위로 한숨을 돌렸고, 반대로 성남은 1무2패로 수원전 패배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며 11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수원은 성남에 오히려 고맙다고 되받아친다. "자극적인 문구가 우리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해줬고 막판까지 선전할 수 있었다"고.




'김학범 더비'의 운명은?

공교로롭게도 성남과 강원의 이번 매치에 공통된 인물이 등장한다. 김학범 감독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강원을 지휘했고, 2014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성남을 이끌었다. 이들 두 팀에서 시즌 도중 성적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것도 닯은 꼴이다. 강원은 지난 2013년 8월 김 감독과 결별하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12위를 기록, 상주 상무와의 승강 PO에서 패하는 바람에 챌린지로 내려갔다. 2013년 시즌은 14개팀으로 운영됐기에 13, 14위는 챌린지 직행이고, 12위가 챌린지 1위와 PO를 치러야 했다. 3년 전 강원이 겪었던 상황을 성남이 맞이하게 됐다. 강원은 '김학범 사퇴 징크스'가 성남으로 옮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성남은 '김학범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판이다. K리그 관계자들은 "과연 김학범 감독은 어느 팀을 응원할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