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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이동국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0분 역전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착하게 동료들과 패스를 나눈 이동국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김신욱이 두 명의 상대 수비수와의 경쟁에서 이겨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취재공동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경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한 골을 뒤지고 있는 상황은 교체선수에게 압박감이 크다. 선취골을 넣고 상대를 급하게 만들 수 있는 경기를 하고싶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팀 내 최고참으로 선수들의 심리상태도 챙겨야 했다. 지난 6일 FC서울에 K리그 3연패를 내주고 전북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3연패를 놓치긴 했지만 가슴 속에는 우리가 K리그 챔피언이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목표는 ACL 우승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20일 알 아인 원정을 떠난다. 그런데 전북은 지난 2년간 UAE 두바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ACL 결승에 오른 팀이 UAE 클럽팀이다. 이동국은 "우리는 알 아인 구자에서 경기도 했었다. 기후와 환경이 낯설지 않다. 두바이에서 훈련을 한 것이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골차로 이겼지만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상대가 골을 넣을 수 있고 우리도 득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극단적인 전술을 가동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경기에서 잘 해왔다. 반드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드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