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울었다.
강원은 승강제 시행 원년인 지난 2013년 상주에 패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등된 클래식 첫 팀이라는 멍에를 썼다. 펼쳐진 것은 가시밭길이었다. 2009년 창단 당시 시민주로 공모한 자본금 90억원은 잠식된 지 오래였다. 빚을 갚기 위해 기업인인 대표이사에게 '사채'를 썼다가 이를 갚지 못해 구단 자산이 압류되는 촌극을 빚었고, 전임 구단 직원과 고발전이 이어지는 등 '막장'으로 치달았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단장 출신인 조태룡 대표이사가 취임한 올 초에는 '차라리 구단을 해체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조 대표이사는 구단 정상화를 위해 한때 최대 스폰서인 강원랜드 측과 맞서기도 했으나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면서 결국 승격이라는 열매를 맺게 했다.
한동안 축구계를 떠났던 최 감독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 지휘봉을 잡고 '니폼니시 축구'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7년 수석코치와 불미스런 다툼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고 오랜기간 야인 생활을 했다. 2014년 12월 강원 지휘봉을 잡을 땐 '한물 간 지도자'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산, 부천을 연파한 끝에 결국 성남까지 넘어 10년 만에 다시 최상위리그 복귀라는 감격을 맛봤다. 최 감독은 "클래식행을 향한 염원이 이뤄졌다. 나와 선수들의 선수들의 이름이 강원의 역사에 '승격'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에 감개무량하다. 아직 클래식 무대에 서기엔 벅찬 전력이지만, 오늘 만큼은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