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원, 최후의 전쟁… '슈퍼파이널' 첫 주가 밝았다

기사입력 2016-11-20 18:31



역사적인 최후의 전쟁,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두 팀이 2016년 한국 축구의 대미를 장식한다. 품격이 다른 슈퍼매치다. 수원과 서울이 우승컵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에서 '슈퍼파이널'이 성사됐다. FA컵 사상 최초의 슈퍼매치 피날레 혈투다.

단판대결이 아닌 홈 앤드 어웨이로 자웅을 겨룬다. 첫 판은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슈퍼매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아시아 최고의 더비(Asia's top derby)'라고 소개한 바 있다.

축제의 막은 이미 올랐다. '슈퍼파이널' 1차전의 티켓 예매가 14일 시작됐다. 관심이 대단하다. 판매된 티켓이 이미 5000장을 돌파했다. 수원은 "예매 속도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서울도 전열을 재정비했다. '더블(K리그, FA컵 우승)'을 향한 질주가 시작된다. 서울은 원정 트레이드마크인 'FC서울 승리버스'를 운영한다. 21일 정오부터 탑승 신청을 받는다. 서울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며칠 되지 않은 시점부터 또 다른 트로피에 굶주린 팬들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했다. 6일 전북과의 K리그 최종전에선 16대의 버스가 원정길에 올라 화제가 됐다.

슈퍼매치는 늘 화제만발이지만 결승전은 분명 다르다. 8년 만의 추억도 재연된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 체제였던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닥뜨렸다. 1차전 서울의 홈에선 1대1로 비겼다. 2차전은 수원의 안방이었다. 영화같은 하루였고, 축구 본고장인 유럽이 부럽지 않았다. 하늘에선 눈이 내렸고, 4만 관중이 운집했다. 양팀 서포터스의 열띤 응원, 그리고 그라운드에선 명승부가 연출됐다. 주연은 수원이었다. 2대1로 승리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원은 'AGAIN(어게인) 2008', 서울은 설욕을 꿈꾸고 있다. 두 팀 모두 차근차근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경남 남해 전지훈련을 마친 수원은 20일 하루 휴식 후 21일 훈련을 재개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서울은 22일 돌아온다.

올 시즌 K리그에선 우승(서울), 7위(수원)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FA컵 결승전은 또 다른 전장이다. 예측불허의 안갯속이다.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은 12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슈퍼파이널' 첫 주가 밝았다. 올 시즌 최후의 영예는 어느 팀에 돌아갈까. 결전의 첫 단추가 개봉박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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