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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리그에는 '빌리언 위안 클럽'이 증가하고 있다. 연간 예산 10억위안(약 1690억원)을 사용하는 구단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도 최근 영국 퍼폼 그룹과 10년간 2100억엔(약 2조2550억원)의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 중계권은 J리그 구단들에 배분돼 구단과 리그 재정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전북이 꾸준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철근 단장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전북 단장으로 승진한 이 단장은 확실한 미래 비전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했다. '비전 2015 프로젝트'를 세웠다. 10년짜리 중장기 마스터 플랜이었다. K리그 우승과 클럽하우스 준공과 유소년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다.
일각에선 이 단장은 든든한 모기업을 뒤에 두고 행복한 행정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발로 뛰는 이단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모기업의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그는 전국을 누볐다. 이 단장의 승용차 연간 주행거리는 8만㎞에 달한다. 직접 차를 몰고 전주와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를 왕복했다. 관련부서를 찾아 다녔다. 축구단을 통한 모기업의 홍보마케팅을 설명했다. ACL과 클럽월드컵 출전, 브라질 전지훈련과 올림피크리옹 초청경기, 아랍에미리트(UAE) 전지 훈련의 홍보 효과를 알렸다.
십년지기 파트너 최강희 감독 곁에서 늘 동행해 온 이 단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 이제 목표치에 30%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구단의 초석을 다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더 큰 꿈도 있다. 2020년까지 팀을 잘 준비해 전북의 100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역시 현대차의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연히 자생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2016년 전북의 ACL 우승은 과감한 투자의 결과물이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