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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전북 현대도 '명문 구단'의 명맥을 유지했다.
스포츠조선 축구전문기자 9명이 클래식 12개 구단의 2016년 운영 성적표를 매겼다. 전문가 3명(한준희 KBS 해설위원, 박문성 SBS 해설위원, 서호정 축구전문기자)의 평가도 반영했다. 개막 전 목표 순위와 현재의 위치를 평가한 목표성취도를 비롯해 선수단 운용 능력 관중 동원 능력 페어플레이 연고지 밀착도 외국인 선수 활용 능력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재정 및 투자 파워 유소년시스템 전문가 평점 등 경기력과 행정 능력 등을 다면 분석했다. 항목당 10점 만점, 총점 100점으로 난상토의 끝에 최대공약수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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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3, 4위를 차지했지만 총점에서는 각각 67.3점과 66.3점을 받았다. 갈 길이 여전히 멀다. 6위 인천 유나이티드(52.0점)부터 최하위 성남FC(43.7점)까지 7개 구단의 운영 성적은 50점대 이하의 낙제점이었다. 특히 성남은 축구와는 한 배를 탈 수 없는 '정치의 덫'에 걸리며 지난해 5위(63.8점)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기업구단에 버금가는 돈을 쓰고도 그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2부 리그 강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7~11위 전남(50.7점), 상주(48.8점), 포항(47.0점), 수원FC(44.3점), 광주FC(44.0점)도 결코 웃을 수 없었다. 포항은 지난해까지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올 시즌 그룹B로 떨어지는 등 과거의 환희는 자취를 감췄다.
'절대 2강' 체제를 구축한 서울과 전북을 위협할 대항마가 탄생해야 하지만 오히려 시계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K리그의 숙제는 상향 평준화다. K리그에 몸담고 있는 전 구성원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프로의 탈을 쓰고 아마추어식 발상으로 팀을 운영한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K리그 구단 운영 성적표를 기대하는 건 과연 사치일까. 2017년 성남과 수원FC가 클래식에서 사라지고, 대구FC와 강원FC가 가세한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무거운 사명감을 단 한 순간도 잊어선 안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