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2개 구단 운영 성적]③전문가들이 평가한 최고 구단은

기사입력 2016-12-06 18:42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팬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06/

전문가들의 눈도 동색이었다.

2016년은 역시 '절대 2강'의 시대였다. 전문가들이 평가한 최고의 팀은 서울(8.8점)이었고, 전북(8.3점)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 최고점을 준 박문성 SBS해설위원, 서호정 축구전문기자는 프런트의 위기관리능력과 마케팅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위원은 "프런트의 위기관리가 좋았다. 중간에 감독이 바뀌어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구단의 행정적인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서 기자는 "다른 구단은 시장 조차 만들지 못했는데, 서울은 그 단계를 넘어 수익까지 고민하는 팀이다. 얄미울 정도로 기업답게 운영하는 유일한 구단"이라고 했다.

전북도 서울 못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전북을 1위 구단으로 꼽은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올 시즌의 평균적 경기력, 지역 사회와의 성공적 밀착, 팬들의 열정적 성원, 감격의 아시아 정상 등극까지 고려하면 최고점을 받지 않을 수없다"고 설명했다. 역시 오점은 심판매수 파문이었다. 박 위원은 "심판 문제를 야기한 것은 책임 문제를 떠나 K리그에 큰 상처를 안겼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문가들은 수원, 포항, 성남 등 '몰락한 명가'들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수원, 포항, 성남은 전문가 평점에서 각각 5.8점, 5점, 4.7점에 그쳤다. 수원은 역시 성적부진에 대한 부분이 컸다. 성적이 떨어지며 마케팅까지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서 기자는 "준비부터 실패였다. 경기력부터 마케팅까지 수원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한 위원도 "이름값을 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최고인기구단의 관중감소로 K리그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가까스로 잔류한 포항에 대해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가득했다. 박 위원은 "감독 선임부터 대책까지 포항 시민들의 관심을 축구 안에 담아내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강등된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한 위원은 "티아고의 이탈을 극복하지 못했고 지도 체제에 있어서도 혼란을 빚은 결과, 강등까지 이르게 됐다. 성적과 마케팅이 함께 가야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서 기자는 "지금의 국정운영과 다를바가 없었다. 팀이 유령선처럼 난파한 상황 속에서 취한 조치들이 하나 같이 최악이었다. 축구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고, 구단을 좌지우지한 것이 정작 구단 관계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실망스러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구단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사상 첫 상위스플릿행에 성공한 상주는 6.3점으로 수원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 기자는 "군팀, 스몰마켓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마케팅을 펼치고 성과도 얻은 팀"이라고 했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광주는 극과극의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 모두 경기력에는 엄지를 치켜올렸지만, 구단운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보였다. 인천은 기적적인 잔류와 마케팅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위원은 "자신들의 인프라 내에서 팬들과 결합을 했다. 지역밀착에 있어 소기의 성과를 냈다. 마지막 대반전도 좋았다"고 했다. 강등된 수원FC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위원은 "강등됐지만 수원FC의 용감했던 도전에 대해서는 도저히 나쁜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전문가 평점 및 코멘트


구단=한준희=박문성=서호정=평균=코멘트

서울=8.5=9=9=8.8=얄미울 정도로 기업 답게 운영하는 K리그의 유일한 구단(서호정)

전북=9=7=9=8.3=완벽했던 시즌을 망쳐버린 승부조작, 그리고 아쉬운 대처법(서호정)

제주=7.5=6.5=8=7.3=꾸준한 경기력은 프로, 바지감독 등 행정력은 아마추어(박문성)

울산=7.5=5.5=7=6.7=성적부터 관중 증가까지, 명가로서 최소한의 자존심 회복(한준희)

전남=7=6=7=6.7=초반의 어려움과 혼란을 딛고 소기의 성과를 올린 부분만큼은 평가받아야(한준희)

상주=6.5=5=7.5=6.3=군팀, 스몰마켓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 최고의 성적은 덤(서호정)

수원=5.5=7=5=5.8=시즌 준비부터 실패, 경기력부터 마케팅까지 수원 다운 부분을 잃었다(서호정)

광주=6.5=5=5=5.5=선수들은 잘 했지만 여전히 관중들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팀(박문성)

인천=4.5=7=5=5.5=임금체불부터 프런트 갈등까지, 온갖 잡음을 덮어버린 후반기 대반전(한준희)

수원FC=6=5=5=5.3=강등에도 불구하고 수원FC의 용감했던 도전에 박수를(한준희)

포항=5=5=5=5=감독 선임부터 대책까지, 포항 시민들의 관심을 축구 안에 담아내는데 실패(박문성)

성남=4=7=3=4.7=시민구단의 프라이드? 지금의 국정운영과 다를바 없는 축구단 운영(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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