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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K리그 클래식 복귀를 앞둔 강원FC가 대어를 낚았다.
강원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챌린지(2부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의 기쁨을 맛본 강원이지만 클래식에서 싸울 중추가 될 선수가 필요했다. 기량과 커리어 면에서 손색이 없는 이근호가 포착됐다. 하지만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이근호가 갓 승격한 도민구단 강원의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였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다. 환골탈태한 강원의 오늘을 설명했고 이근호가 미래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상위권 팀 뿐만 아니라 중동팀들의 러브콜까지 받았던 이근호 측에선 강원의 제의에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열정와 비전을 믿어보기로 하고 '백의종군'을 택했다.
이근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베테랑이다.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2005년 인천 데뷔 당시만 해도 2군팀을 오가며 눈물젖은 빵을 먹었다. 그러나 2007년 대구 이적 후 피나는 노력 끝에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 했고, 태극마크의 영광까지 손에 쥐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영광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전북 현대에 합류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클래식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라운드 바깥에선 더 빛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유망주들과 불우 이웃을 돕는데 손을 아끼지 않으면서 '기부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