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자선축구]열띤 세리머니 퍼레이드에 장충벌은 '웃음바다'

최종수정 2016-12-27 21:05

홍명보 축구재단이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자선축구대회) 2016'이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희망팀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유니폼 상의를 벗어 '함께하는 세상 주인공은 너희들!'이란 메시지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2.27/

장충벌이 웃었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 관중석을 가득 채운 4500여 팬들이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6(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를 지켜봤다. 모든 이들의 표정은 단 하나, 미소였다. 승부를 초월한 참가 선수들의 플레이로 관중들은 웃었다.

경기는 5대5 풋살 방식으로 전후반 각각 25분씩 진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총 26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치러진 경기. 승부는 승부였다. 웃음 속엔 팽팽한 긴장도 있었다.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펼치는 사랑과 감동의 무대. 하지만 정작 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세리머니였다. 포문은 희망팀이 먼저 열었다. 전반 2분 '미녀 스타' 이민아(현대 제철)의 선제골이 터지자 희망팀 선수 전원이 나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네킹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자신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본 따 쇼핑백을 쓰고 노래를 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랑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0분 장재원이 만회골을 넣자 선수 전원이 마네킹 챌린지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후반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이자 K리그 홍보대사인 박재정이 자신의 신곡을 부르며 흥을 돋궜다.


홍명보 축구재단이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자선축구대회) 2016'이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희망팀 이승우가 골을 넣은 후 이민아와 한 여성 스태프를 유니폼으로 감싸며 춤을 추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2.27/
각양각색 세리머니의 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돋보이는 스타가 있었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였다. 이승우는 내년 국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선전을 다짐하며 진지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민아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더니, 장내 여성스태프를 섭외해 이민아와 함께 도발적인 댄스를 해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했다.

감동의 메시지도 있었다. 희망팀은 선수 전원이 나와서 각자 옷에 쓴 글자를 연결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함께하는 세상 주인공은 너희들!' 이에 사랑팀은 '클린스포츠 팬을 위한 최고의 선물'을 선보여 선진 스포츠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숨 쉴 틈 없이 이어진 세리머니 퍼레이드. 울고 웃으며 정신 없이 50분이 지나갔다. 선수들의 몸짓은 환희와 감동으로 남아 짙은 여운을 남겼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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