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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카카' 황진성(33·강원)은 염기훈(34·수원 삼성)과 더불어 K리그서 왼발을 가장 잘 쓰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통한다. 뛰어난 킥력과 패스 지능, 세트플레이 수행 능력 등 뛰어난 활약으로 포항 시절 브라질 출신 스타 '카카'의 이름을 딴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부상을 잘 당하는 선수라는 의미의 '유리몸'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더 큰 놀라움은 강원 이적 이후였다. 포항 시절 발을 맞췄던 오범석(33) 박선주(24) 문창진(24)이 차례로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황진성은 "팀에 합류한 뒤 아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웃음)"며 "포항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돌고 돌아 여기(강원)에서 만났다. 새롭게 발을 맞추게 됐는데 재미있을 듯 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폭풍영입'을 앞세운 강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다. 많은 선수를 영입한 게 조직력 붕괴라는 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하지만 황진성은 "조직력은 결국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새로 온 선수 대부분이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기존 선수들과도 낯설지 않은 분위기다. 마음이 맞는 선수들이 많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