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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다.
자신감의 근거는 태국 전훈이다. 최 감독은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패턴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더라. 유기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꽤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번 겨울 동안 할 준비를 3단계로 나눴다. 1단계는 밸런스, 2단계는 세밀함, 3단계는 속도다. 포항은 이제 2, 3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 감독은 "태국 전훈 기간 동안 체력과 포메이션 전술을 집중 조련하면서 밸런스는 어느 정도 잡혔다. 제주 전훈부터는 세밀함과 속도를 만지는 단계"라며 "세밀해지면 더 빠른 스피드를 요구할 수 있다. 과거 패싱축구에서 횡패스가 4~5번 이어진 후 전진패스가 나왔다면 지금은 2~3번에 전진패스가 나간다. 그런 속도가 대단히 중요하다. 선수들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 감독도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태국 전훈 기간 동안 선수들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자기 몫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도 가지게 됐다. 최 감독은 "조민우는 중앙 수비수 주전경쟁을 흔들 능력이 있고, 김동기도 만들어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서보민도 내가 생각한 만큼의 기량을 갖추고 있더라.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