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도 전에 등번호 3번 바꾼 배려의 아이콘, 팬과 이웃 위해 3년째 이어온 '진심'

기사입력 2026-01-05 11:24


1군 데뷔도 전에 등번호 3번 바꾼 배려의 아이콘, 팬과 이웃 위해 3년…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경기, 2회초 NC 천재환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32)은 나눔의 아이콘이다.

오프시즌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훈훈한 마음을 가진 선수. 늦깎이임에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한다.

화순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NC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1군 데뷔전 까지 인고의 세월을 거쳤다. 1군 데뷔도 늦었고, 그 사이 방출까지 당했다. 결국 그는 1군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군 복무까지 마쳤다.

군 복무 후 재입단 한 천재환은 2022년 시즌에야 대망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우리 나이로 서른을 앞둔 시점이었다.

1군 데뷔도 전에 사상 유례 없이 등번호를 두차례나 양보해야 했다.

맨 처음 고른 번호가 37번이었는데 그 번호를 달던 박건우가 FA계약으로 NC에 왔다. 박건우 선배에게 흔쾌히 양보하고 31번을 달았더니 이번에는 손아섭이 FA 계약으로 NC에 왔다. 다시 31번을 양보하고 23번을 달았다.

그 번호로 1군에 데뷔했고, 4시즌 째 뛰고 내년이면 1군 데뷔 5시즌 째다. 성실의 아이콘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선수. 지난해 잠깐 주춤했지만 새해 반등의 각오가 단단하다.
1군 데뷔도 전에 등번호 3번 바꾼 배려의 아이콘, 팬과 이웃 위해 3년…
안중열, 박주찬, 장창훈, 천재환, 조효원, 손주환, 목지훈, 박시원 선수(왼쪽부터) NC 다이노스 제공
1군 선수가 됐다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이웃을 위한 나눔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천재환은 팀동료 안중열, 박주찬, 박시원, 조효원, 장창훈, 손주환, 목지훈과 함께 4일 창원NC파크 인근 카페 소담아에서 사회공헌을 위한 'Geni, us 자선카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4년 천재환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행사. 올해로 벌써 세번째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415여 명의 팬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수들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팬들에게 음료와 디저트를 서빙했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포토타임 등 팬들 가까이 호흡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이 자리에서는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과 사인볼 등 소중한 애장품 경매가 진행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 900만원 전액은 행사에 참여한 팬들의 이름으로 경남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학생(18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군 데뷔도 전에 등번호 3번 바꾼 배려의 아이콘, 팬과 이웃 위해 3년…
NC 다이노스 천재환(왼쪽)과 진예영씨.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천재환은 "처음 시작할 때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감회가 새롭다. 이제는 동료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고, 무엇보다 팬분들이 이 행사를 기다려 주신다는 점에서 큰 힘을 얻는다. 팬분들과 함께 모은 정성이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은 실천. 올 겨울 새 신랑이 된 배려의 아이콘 천재환이 추운 겨울 팬들과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구단도 '앞으로도 선수들이 주도하는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구단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힘을 보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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