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리그로 진출한 권창훈(23·디종FCO)의 데뷔전이 또 다시 연기됐다.
기대를 모았던 권창훈의 출전 여부는 2경기 연속 연기만 피웠다. 지난 9일 FC메츠와의 24라운드에서도 디종 입단 이후 처음으로 엔트리에 들었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연이은 불발에 국내 축구팬들은 '이러려고 프랑스 갔나?'라는 등 큰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권창훈의 데뷔전이 늦어지는 데에는 별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운과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이번 캉전에서는 경기 흐름이 권창훈에게 녹록지 않았다. 2연패, 다시 강등권 위기에 놓인 디종의 선택은 필승 뿐이었다.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디종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디종 벤치에서 교체카드 경우의 수를 일찌감치 고려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풀렸다. 달로글리오 감독이 전폭적으로 신임하는 팀내 핵심 미드필더이자 알제리 국가대표인 아베이드가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투톱으로 나선 디오니의 도움을 받았다. 전방 투톱과 아베이드를 중심으로 한 2선 공격라인 3총사와의 연계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이 흐름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고 교체 카드가 나온 것은 27분과 33분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아말피타노와 측면 수비수 하다디가 투입됐다. 모험을 즐기기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하는 달로글리오 감독의 성향이 잘 나타난 용병술이었다. 결국 이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종료 직전인 41분 디오니의 쐐기골이 나왔다. 디종은 승리를 확정한 후반 인저리타임이 돼서야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벨몽트를 투입해 승리를 잘 지켰다.
디오니의 쐐기골이 나온 이후 권창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던 데다 권창훈급 신입 외국인 선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데뷔전이 늦춰졌지만 권창훈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를 마친 뒤 활짝 웃는 얼굴로 동료 선수들의 투혼을 축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권창훈은 20일 리그 4위 강호 올림피크 리옹과의 26라운드서 다시 한번 첫 출전 기회를 노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