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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우리의 목표는 언제는 승점 3점이었다. 다가오는 중국전 뿐만 아니라 나머지 3경기도 마찬가지"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 전까지 본선행을 결정 짓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각오를 안고 있다. 휴가 때는 친척, 지인들을 만나거가 한국에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하루 빨리 한국에 돌아와 대표팀과 최종예선 일정을 구상하고 싶었다"며 "대표팀을 위해 뛰고 고민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랐는데, 오늘이 시작"이라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즈벡전까지 본선행을 확정짓는 게 최선이지만 돌아보면 지난 5경기 중 쉬운 경기가 없었다. 나머지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설기현 코치 선임을 두고는 "나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경험이 풍부한 반면 나이가 많고, 차두리 분석관과 설기현 코치는 경험은 적지만 젊은 세대"라며 "차두리 분석관 합류 뒤 대표팀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설기현 코치는 현역시절 유럽에서 10년 간 활약한 지도자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간의 가교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7년 첫 시험무대는 중국전이다. 중국은 최종예선 5경기서 승점 2점을 얻는데 그쳐 사실상 본선행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이탈리아 출신 명장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면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정조준 하고 있다. 리피 감독은 올 초부터 중국 대표팀을 소집해 친선대회를 치르고 단기 합숙을 실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 일찌감치 선수들을 불러 훈련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별히 놀랍진 않다"면서도 "리피 감독이 온 뒤 선수단 구성이나 플레이 스타일, 적극적인 압박 등 많은 부분이 변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전은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승리를 재차 다짐했다. 중국전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징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부분을 두고는 "없는 선수를 두고 아쉬워하기 보다 가용 자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주어진 여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상자 문제는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당초 부상으로 지난 주 출전이 불투명 했지만 지난 주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짚기도 했다. 김진수(전북 현대) 등 올해 해외서 K리그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을 두고는 "선수들의 출전이 가장 큰 화두지만 출전 후 활약상도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 올 만한 수준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