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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의 삿포로는 지금]'문전성시' 월드클래스 태극전사, 中日 취재 경쟁도 후끈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2-23 18:34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상화.  오비히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삿포로에 연일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스키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메달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중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도 큰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남겨둔 만큼 '월드클래스' 태극전사들을 인터뷰하려는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단연 '빙속여제' 이상화(28)입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챔피언인 이상화는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죠. 이상화는 월드 챔피언인 만큼 어디를 가나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일본은 이상화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다이라 나오(31)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다이라는 2016~201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500m 일본신기록(37초 13)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이상화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죠.

홋카이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은 21일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맞붙었습니다. 그것도 7조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죠. 자연스레 경기 후 믹스트존은 이상화를 취재하려는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믹스트존에 들어선 이상화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삿포로 대회에 대한 소감 및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일본 취재진은 이 모습을 고스란히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상화 인터뷰를 따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월드클래스' 이상화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발휘, 일본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는 이상화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이스' 김보름(24)을 인터뷰하려는 일본 취재진의 열기도 뜨겁습니다. 한 일본인 기자는 '금빛 머리색을 한 이유가 있습니까' '보름이란 이름은 무슨 의미인가요' 등을 적은 질문지를 보여주며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세세한 관심이 망라된 뜨거운 관심이죠?

쇼트트랙 선수들은 중국 취재진에 둘러싸였습니다.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0)와 최민정(19)은 22일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죠. 경기 후 중국 기자들은 심석희와 최민정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낭자들은 중국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똑부러지게 대답하더군요. 실력도 말솜씨도 정말 세계 최강입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도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앞으로도 빼어난 실력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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