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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 연일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스키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메달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중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도 큰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남겨둔 만큼 '월드클래스' 태극전사들을 인터뷰하려는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홋카이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은 21일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맞붙었습니다. 그것도 7조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죠. 자연스레 경기 후 믹스트존은 이상화를 취재하려는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믹스트존에 들어선 이상화는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삿포로 대회에 대한 소감 및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일본 취재진은 이 모습을 고스란히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상화 인터뷰를 따로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월드클래스' 이상화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발휘, 일본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중국 취재진에 둘러싸였습니다.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0)와 최민정(19)은 22일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합작했죠. 경기 후 중국 기자들은 심석희와 최민정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낭자들은 중국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똑부러지게 대답하더군요. 실력도 말솜씨도 정말 세계 최강입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도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앞으로도 빼어난 실력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