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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이상호 더비'의 주인공은 역시 이상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05 16:55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이상호가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5/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이상호가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05/

5일, FC서울과 수원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3만4376명의 관중이 뿜어내던 웅장한 환호성은 후반 17분 최고조에 이르렀다. 바로 '이상호 더비'의 주인공 이상호(FC서울)가 완성한 짜릿한 동점골의 순간이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이상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흔치 않은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 실제 이전까지 두 팀 사이의 이적은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직접 이동한 백지훈(서울 이랜드)과 이종민(광주) 등 2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이상호는 수원 소속이던 2012년 FA컵 16강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을 도발하는 글까지 남긴 바 있어 이번 이적 소식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이상호 더비는 첫판부터 성사됐다. 이상호는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양팀 감독들 역시 이상호 더비에 대한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호를 떠나보낸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선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디서든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이상호가 잘해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의욕이 너무 앞서서 냉정해지라고 얘기했다. 상황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이상호 더비. 그러나 정작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상호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전반 내내 수원 고승범의 밀착 수비에 막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상호는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17분 깜짝 밀어넣기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폭발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상호의 동점골을 앞세운 서울은 1대1로 슈퍼매치를 마감했다. 이상호 더비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상호 바로 자신이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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