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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신고식' 대구, "부족했던 건 클래식 경험"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16:01



"클래식 경험이 부족했다."

대구의 2016년은 '환희'였다. 챌린지(2부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규정대로라면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 운이 따랐다. 당시 1위였던 안산(현 아산 무궁화)이 연고 이전문제로 승격할 수 없게 됐다. 대구가 클래식 직행 자격을 얻었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김경준 손석용 등 유망주 8명을 우선지명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미드필더 김선민과 수비수 한희훈을 품에 안았고 브라질 출신 레오, 주니오, 호드리고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승격 공신 세징야도 완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첫 경기 대진도 나쁘지 않았다. 상대는 광주였다.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가 첫 걸음을 내디뎠다. 부푼 기대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0대1 패배.

일단 볼 점유율에서 밀렸다. 47%를 기록했다. 광주는 53%. 패스 정확도와 볼 키핑에서 차이가 났다. 선수단 대부분이 20대 초반인 광주, 하지만 대구보다 풍부한 클래식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4년만에 돌아온 클래식 무대라 익숙치 않았던 탓일까. 다소 조급한 경기운영을 했다. 공수에 걸쳐 엇박자가 났다. 광주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구는 브라질 4인방을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광주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유효슈팅 2개에 불과했다. 결국 전반 43분 조성준(광주)에게 일격을 당하며 0대1로 쓴 잔을 마셨다.


클래식 경험 부족으로 인한 조급함. 손현준 감독도 인정했다. 손 감독은 "챌린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다. 세밀함도 떨어졌다"며 "아직 선수들의 경험이 미흡하다. 그래서 아쉬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손 감독은 숨을 고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클래식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했을 뿐이다."

대구는 11일 안방으로 인천을 불러들인다. 손 감독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제주전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좋은 경기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바심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끈끈하고 누굴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 강한 대구를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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