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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경기 외적인 문제, 여기에 원정. 그 어느때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중요했다. 하지만 24명의 명단을 본 취재진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23일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또 한번의 아쉬운 선택이 이어졌다.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중앙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알 라이안)-기성용 중원 조합을 꾸렸다. 상대의 거센 저항이 예상됐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았다. 세밀한 플레이로 중국의 벽을 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진한 고명진을 커버하느라 기성용의 공격력을 죽이는 결과가 됐다. 세밀한 공격와 넓은 수비커버 범위를 자랑하는 이명주의 이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전문 윙어가 부족하다보니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김신욱(전북)을 넣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진수(전북)가 고군분투했지만 정작 윙어들이 올린 크로스는 많지 않았다. 염기훈처럼 킥이 좋거나, 안현범처럼 저돌적인 선수가 필요했지만 벤치에는 없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차라리 파괴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명단 발표부터 제기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선발부터 잘못된 슈틸리케호의 결과는 곧 패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